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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4장

"엄마! 제가 청소부를 불러서 치웠어요! 엄마가 굳이 정리해 주지 않아도 돼요." 라엘은 다시 진아연을 소파에 앉히고 말을 이었다. “저녁 드셨어요? 아니며 저희 함께 먹을까요?” "우리는 이미 먹었어." 진아연은 딸의 야윈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라엘아, 살이 빠진 것 같은데, 이틀 동안 보지 않은 사이, 왜 이리 초췌해진 거야?"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딸을 자세히 바라봤고 딸의 상태가 너무 걱정인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라엘아, 밥 제때에 챙겨 먹지 못했어? 아니면 잠을 잘 자지 못했어?" 라엘은 이들의 걱정에 순간 당황했다. 걱정 가득한 이들의 눈빛에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사실을 알려주면 더 마음 아파할 거라 생각했다. "저... 그냥 생리 중이어서... 입맛이 없어요." 라엘은 잠시 고민하고 결국 이들에게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위장염도 곧 나을 텐데 말이야. "그럼 앞으로 며칠 동안은 집에서 지내! 아픈데 혼자서 밥도 해야 하잖아! 정 힘들면 배달을 시키지 그래!" 진아연은 말하면서 딸이 두르고 있는 앞치마를 벗어줬다. 그녀는 딸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아파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주방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데 아픈 몸으로 요리도 해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 "엄마, 그냥 생리에요. 어디 아픈 건 아니에요! 그냥 힘이 없을 뿐이지 괜찮아요!" 라엘은 부모님이 믿지 않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보세요. 저 진짜 괜찮아요!”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지?" 진아연은 딸이 말을 돌리자 마음은 아프지만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저 그냥 침대에 누워 쉬고 싶었을 뿐이에요." 라엘은 입을 삐죽거리고 말을 이었다. “며칠 지나면 식욕도 돌아오고 괜찮을 거예요.” "알았어. 그럼 일단 밥부터 먹어!" 진아연은 챙겨온 요리를 식탁에 꺼냈고 라엘은 맛있는 냄새에 배에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지난 이틀 동안 양을 줄인 이유 때문인지 배가 자주 고프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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