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장
마이크는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그럴 것까지는 아니야. 아연아, 너 지금 어디야? 목소리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진아연은 옆에 기둥을 잡고 일어서며 "집이야." 라고 말했다.
"그래, 아직 자고 있니? 그럼 계속 자! 크게 신경 쓰지마, 그냥 조금 억울해서... 조지운이 뭐든지 다 내 잘못이라고 억지 부리고 있어." 진아연에게 이렇게라도 풀고 나니 마이크의 마음은 그나마 좀 후련해졌다.
진아연은 길가에서 택시 한 대를 잡았다.
집에 돌아온 그는 해열제 한 알을 먹고 바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침대에 몸을 붙였다.
장희원이 무슨 일인지 물어도 보기 전에 진아연은 잠이 들어 버렸다.
박시준의 저택.
욕실에 들어간 박시준은 한 시간이 넘도록 나오지를 않았다.
평소같으면 30분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박시준은 어젯밤에 심윤과의 잠자리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사실 심윤이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면 심윤 쪽은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걱정되는 건 진아연이었다.
어젯밤 이후로 그는 더욱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여전히 진아연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다, 그는 더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아직도 그녀를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욕실에서 나온 박시준은 이모님과 시은이를 만났다.
"회장님, 시은 아가씨가 어제 밤새 회장님을 기다렸습니다." 이모님이 말했다.
박시준의 머리속에는 순간 진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렴풋이 어제 저녁에 진아연이 그를 찾아왔던 것이 생각이 났다. 진아연은 그를 찾아와 그에게 시은 아가씨가 울고 있다고 빨리 들어가 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했다.
갑자기 심장이 조여왔다.
진아연이 어젯밤에, 나를 찾아온 기억은 있는 것 같은데? 뭐지? 왜 확신이 안 들지?!
그의 기억에는 분명히 진아연이 자기 방에 찾아왔고,
그리고 두 사람은, 침대에서, 같이 ....
그런데! 깨어나 보니 옆에 누워 있던 여자가, 심윤이었다?
"어젯밤에 제가 회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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