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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진아연이 작성한 파일을 보지 않았다면 박우진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 "진아연은 네 아이라고 했다!" 경호원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죽고싶어 환장 했어?" 박우진은 울부짖었다. "진아연이 거짓말 하는 거예요! 삼촌! 그녀와 헤어진 이유가 절대 스킨쉽을 못하게 해서 헤어졌다고요!. 제가 헤어지자 해서 지금 복수하는 거예요! 일부러 뱃속의 아이가 제 아이라고 한 거예요! 저한테 복수하려고 하는 거예요! 삼촌! 제발 믿어주세요! 그 아이가 누구 애인지 모르겠지만 절대 제 아이는 아니에요!" 박시준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남자를 보며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다. 진아연이 좋아하는 자식이 이런 남자라니. 겁 많고 소심한 자식,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그녀를 배신하는 사람! "끌고 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박시준은 차가운 말투로 얘기했다. "죽이지는 말고." 박우진을 쉽게 죽이면 안 되지. 진아연 앞에서 박우진을 조금씩 무너뜨려야 재미있을 테니까. ...... 장희원은 진아연을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집에 도착한 후 장희원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아연아, 울지 마. 울면 안 돼…아이를 지우고는 더욱 조심…" 진아연은 천장을 멍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아이는 아직 살아있어. 아직 여기에 있어." 장희원은 어리둥절하였다. "아연아, 그게 무슨 말이야? 박시준이 강제로 아이를 지웠다면서?" "의사를 협박했어. 내 몸에 손 대면 오늘 수술실에 시체 하나가 더 늘어날 거라고. 당신도 이 수술실에서 살아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아연의 목소리는 비정상적으로 차가웠다. 아이는 아직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죽어버렸다. 이번에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그녀가 박시준 옆에 있는 한 아이의 위기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전화벨이 적막한 분위기를 깼다. 부회장님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기 너머로 기분이 좋은듯한 부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어제 너무 취해서 지금 일어나 버렸구나! Z 씨가 오늘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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