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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장

B국. 강훈은 진아연이 한 말을 아버지에게 전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다. 게다가 강민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과 함께 잠에서 깰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그와 그의 아버지는 이익 공동체 관계였다. 그는 강씨 가문에 문제가 생기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강도평의 안색이 주먹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검푸르게 변했다. 그는 박시준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자신의 새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지에만 향해있었다. 정말로 진아연이 그가 큰돈을 벌어들이는 걸 막겠다고 결심한 거라면, 그는 당해낼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마치 의학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진아연은 의학계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아버지, 이만 손 떼시죠!" 강훈이 살기 가득한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우린 예전처럼 자체 사업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다간, 좋은 결말을 맺기 어려울 거예요." "강훈아, 넌 도대체 진아연과 무슨 관계냐? 도대체 진아연은 왜 너에게 모든 걸 다 말해주는 거냐?" 강도평이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마시고는,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가느다란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진아연과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더냐? 아무 사이도 아닌데, 진아연이 너한테 이런 얘기를 다 한다는 말이야? 진아연은 내가 대량의 자본금을 쏟아부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를 칠 수도 있었어. 그렇게 되면 난 본전도 찾지 못했을 테지." 강훈의 얼굴이 ‘확’하고 붉어졌다. 그가 예전에 진아연과 여러 차례 내통한 사실을 절대 아버지에게 들켜서는 안 되었다. "진아연이 예전에 자기와 함께 아버지께 맞서자며 저를 찾아왔었어요. 그런데 제가 거절했고요." 강훈이 차분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아버지, 그 일을 말씀드리지 않았던 건, 그게 제 본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진아연과 박시준은 이제야 아버지의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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