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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9장

공항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지금 그녀는 온몸이 으스스하고 기운이 없었다. 머리도 핑 도는 듯했다. 그녀는 자신이 죽는 한이 있어도, 하루빨리 박시준을 구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증거도 없고, 박시준이 있는 곳도 알지 못하니, 그녀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휴대폰 벨 소리에 그녀는 정신이 확 깨었다. 그녀가 더듬더듬 휴대폰을 집어 들어, 전화를 받았다. "진아연, 우리 형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는 소식 들었어. 괜찮아? 아버지가 부르셔서 저녁에 본가에 갔다가, 이제야 집에 돌아오는 길이야." 강훈은 내내 진아연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본가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너희 형이 나를 찔렀다기보단, 너희 아버지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하는 게 맞지." 진아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그래, 나도 알아. 오늘 조명주 씨와 대화를 나눴는데, 나더러 농담조로 강민을 조심하라고 하더라. 강민이 똑똑하고 유능하다며, 아버지가 강민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신다고 말이야... 난 이해가 안 돼. 도대체 강민이 어떻게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지? 넌 나보다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더 많겠지?" 강훈이 물었다. 진아연은 감정이 조금 격해져, 실수로 무음 버튼을 눌렀다. "내가 그 여자에 대해 좀 알긴 하지! 그 여자는 야심 찬 데다, 음흉하고 악랄한 사람이야! 그 여자는 시준 씨를 유혹하는 걸 실패하자, 킬러를 고용했어! 게다가 나까지 죽이고 진명 그룹을 차지해, 진명 그룹의 대표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 나와 시준 씨가 Y국에서 죽을 뻔한 게, 다 그 여자가 꾸민 짓이었던 거야!" 여기까지 말하자, 진아연은 상처 부위에서 다시 찢어질 듯한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방금 말을 할 때 너무 힘을 준 탓에, 상처 부위에 압력이 가해진 것이다. 그녀가 말을 멈추고 고통스러운 숨을 내쉬었다. "진아연... 왜 대답이 없어? 내가 쉬는 걸 방해한 거야? 지금 시간이 좀 늦긴 했지. 내가 내일 찾아갈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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