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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장

강민의 키는 165cm이다. 오늘은 하이힐을 신었으니 거의 170cm에 가까웠다. 그런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이 남자는 얼핏 보기에는 1m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강민은 도무지 이런 충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설령 지금 그와 그저 합작 논의를 위해 만난 것이라 해도, 평정심을 가지고 이 남자를 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강민 아가씨, 저를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시죠?” '빌리'가 강민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제가 가진 신체적 장애와 못생긴 외모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강민이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저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창업에 성공하신 정신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 몸은 불구지만 마음은 굳세다. 뭐, 이 말입니까?” ‘빌리’가 입꼬리를 벌리며 못생긴 미소를 지었다. “빌리 씨, 저는 당신의 신체장애를 비웃는 게 아닙니다. 더구나 제가 보기에 빌리 씨는 장애가 있는것처럼 보이지도 않으신걸요.” 강민이 서둘러 설명했다. “제가 빌리 씨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많지 않아, 더욱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네요. 하지만 정말로 빌리 씨를 무시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녀의 진심 어린 태도에 '빌리'가 휠체어에서 뛰어 내려왔다. 그가 바닥에 서자, 두 사람의 키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강민은 그의 키가 1m 남짓일 거로 추측했다. 고개를 숙여 그의 실제 키를 내려다보자, 예상했던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런 남자라면, 그녀는 당연히 결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왜소증 환자의 기대 수명은, 비장애인보다 낮을지도 몰랐다. 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었다. ... B국의 방송국. 검은색 차 한 대가 건물 입구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화려하게 치장한 왕은지가 차에서 내렸다. 지난 몇 년 동안 왕은지는 줄곧 B국에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B국은 매우 크다. 그래서 왕은지와 진아연이 마주친 적은 없었다. 왕은지는 국내에서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들어왔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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