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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장

진아연은 그가 자리를 뜨려는 줄 알았는데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옆으로 비켰다. "뭐 하는 거예요?” 가까운 곳에 있는 익숙한 모습을 보며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방금 내가 라엘에게 한 사과가 왜 진심이 아니라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좀 더 낮아졌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이러는데 내가 없을 때 라엘에게 내 얘기를 어떻게 한 거야?” "당신 생각하는 대로 말했다고 생각해요. 무슨 자신감으로 내가 애 앞에서 당신 좋은 말을 할 거라 생각하는 건데요?” 그녀가 비꼬면서 말했다. “칭찬해주길 바라는 거라면 안될 것도 없죠. 양육권을 저한테 줘요. 매일 당신 칭찬만 해줄게요.”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진아연, 당신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당신 방식으로 이해해. 내가 언제 날 위해 변명한다고 했어? 난 뭘하든지 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아.” "양심이라고요? 나랑 지금 양심을 운운하는 거예요?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요?” 진아연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현이는 우리 딸이야. 그 애가 위험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뭐가 잘못된 거지? 당신 눈이 실명된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고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고. 진아연, 당신은 날 아무 이유 없이 모함하지 않을 거라 믿었어. 그래서 그때 우리가 했던 통화 녹음 파일을 찾아봤어.”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지 살펴봤다. “내 휴대폰에 녹음 파일이 있는데 들어볼래?” 그는 휴대폰을 꺼냈다. “당신이 이혼 얘기를 꺼내기 전에 우리가 했던 마지막 통화야. 난 그때 당신 눈이 문제가 있는 걸 몰랐고, 그래서 당신이 이혼 얘기를 꺼내니 화가 많이 났어.” "나도 들었어요." 그녀는 그의 휴대폰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시준 씨, 당신의 녹음 파일이 정말 아무 문제 없는 게 맞아요?” "통신사 관계자에게 부탁해서 얻은 파일이야. 그때 당신이랑 통화할 때 들은 거랑 똑같았어.” 그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우리가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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