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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장

네 아들 한이가 Y국에 와서 그 집 집사를 약점으로 삼아 김성우를 죽인 거야. 그게 우리가 Y국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된 이유고. 오늘 병원에서 김영아를 만났어. 임신 문제로 괴로워하더라. 박시준 씨가 전혀 그녀를 여자로 생각하지도,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이야. 박시준은 아마 너를 마음에 품고 있겠지. 아예 만지는 것도 거부한다더라. 그때 나는 알았어. 왜 네가 그렇게 목숨을 걸고 Y국에 그를 찾으러 왔는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을 테니까. 이 메일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결국 마지막엔 넌 박시준 씨와 함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 여기까지 읽었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눈치챘겠지. 네 몸에 있는 배아를 김영아 씨에게 이식할 생각이야. 그러면 김영아 씨가 우리를 Y국에서 떠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거든. 이 메일은 나의 씻을 수 없는 죄를 네가 용서해 주기를 바라서 쓰는 거야. 결국 내 말은 김영아와 박시준 씨의 아이는... 사실 너와 박시준 씨의 아이라는 거야. 아이를 되찾고 싶다면 지금 Y국으로 가서 그를 찾도록 해! 아이의 성별은 나도 몰라. 하지만 김영아 씨가 아이는 사랑으로 키웠을 거라 생각해. … '쾅'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테이블 위로 떨어졌고 귀가 먹먹해져 갔다! 진아연은 마치 얼음 마법에라도 걸린 듯 아무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고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직원이 그녀에게 티슈를 건넸다. "진 아가씨,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아연은 건네받은 티슈로 재빨리 눈물을 닦아냈다. "괜찮아요... 괜찮아... 요. 걱정 말고 일 보세요..." 그녀는 한 손으로 테이블 위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든 뒤, 빠르게 VIP 라운지에서 나갔다. 그녀가 공항 로비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없는 모퉁이로 간 다음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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