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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장

바로 박시준이 그녀에게 답장했다! 여소정은 박시준의 답장을 보더니 바로 휴대폰을 하준기에게 보여줬다. "박시준 씨가 당신을 무시했지만, 저는 무시할 수 없나 봐요. 진짜 너무 오냐오냐해주면 안 된다니까요!" 여소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박시준은 방금 그녀의 메시지에 달랑 물음표 두 개만 답장했다.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도 했으니 영상 통화는 받겠지? 하준기는 여소정의 행동에 겁에 질려 만약 박시준이 연락을 받으면 바로 휴대폰을 뺏어서 사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소정은 그보다 훨씬 빨랐고 박시준이 연락을 받자 바로 차 문을 열고 내렸다. 하준기는 도저히 그녀를 막을 수 없으니 차에서 가만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답답한 그는 담배 생각에 뒷주머니를 만졌지만, 딸 때문에 강제로 금연하게 된 사실을 깜빡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소정은 다시 차에 탔고 하준기는 그녀가 이리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 "너무 담담한 거 아니야? 다투지 않았어?" "다퉜죠! 그리 치사하고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연이가 네 조상 무덤을 판 것도 아닌데 왜 아연이를 힘들게 하냐고 했죠." 여소정은 가방에 담겨있는 휴대용 보온병을 꺼내 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뭐라고 했어?" "진아연이 불만이 있으면 직접 찾아서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하하! 그래서 아연이는 당신 같은 배은망덕한 쓰레기를 이미 잊었다고 알렸죠!" 하준기는 그녀의 말에 등골이 오싹했다. "그럼 이걸로 분이 풀렸지? 그럼 우리 인제 장 보러 갈까?" "사실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전화를 바로 끊었어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당신까지 차단할 것 같아요. 앞으로 먼저 연락하지 마요." 여소정은 아쉬운지 안전벨트를 매면서 하준기한테 당부했고 하준기는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더는 박시준을 찾아갈 용기가 없었다. 저녁. 이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샤부샤부를 즐겼다. 오늘따라 일찍 들어온 한이는 여소정 일가족을 보더니 매우 기뻤다. "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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