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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장

라엘이는 빛나는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좋아! 나중에 지성이 보고 아이 낳으라고 하자! 헤헤! 그럼 엄마 아빠는 우리한테 강요하지 않겠지!" 지성이는 누나의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검은 보석 같은 눈동자는 라엘이를 향해 고정되었다. 작은 녀석은 자신의 돌잔치에서 형 누나가 은밀하게 자신더러 아기를 낳으라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점심. 최은서는 여소정과 함께 과일 코너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다. "은서 씨, 담백하게 야채랑 삶은 고기 좀 먹어도 돼요." 여소정이 말했다. "저도 전에 다이어트할 때 영양사한테서 식단 받은 적 있거든요." "네, 저도 평소에 야채랑 고기 먹어요, 근데 오늘은 입맛이 별로 없네요." 최은서가 해명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됐나 봐요." "하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기로 왔다고 들었어요. 하루 정도 일찍 돌아오지 그랬어요?" "한이가 시간이 없었어요. 이번에 돌아오고 당분간 B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라 좀 많이 바빴거든요." "시간 너무 빠르네요, 눈 깜빡할 사이에 지성이도 한 살이 되었네요. 한이도 외국에서 1년 동안 있었고요." 여소정은 감탄했다. "하지만 제 삶은 달라진 게 없어요... 아니, 변화가 있긴 했죠. 더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소정 언니, 이젠 아기도 생겼고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 "하하하, 제 아기가 지금 제게 유일한 위로예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낫죠." 최은서는 위로해 주었다. "전 지금 출세만 하고 싶어요, 나중에 제힘으로 살고 싶어요. 아연 씨나 한이의 도움으로 살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 마음가짐이면 앞으로 분명 좋아질 거예요." 여소정은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저도 나중에 아기 낳고 열심히 일할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시선을 돌리다 어떤 낯익은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눈을 들어 보니, 하준기가 술에 취해 눈이 시뻘겋게 돼있었다. 성빈이 그를 부축하여 그녀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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