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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장

"아이 키우는 데 돈이면 되지, 한이 형 돈 걱정은 안 해도 되지!" 마이크는 성빈의 당황한 얼굴을 보며 웃음이 났다. "최은서는 원래 병원에 가서 유산하려고 했어. 한이 형한테 같이 가달라고 했는데 둘이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결국엔 한이 형이 키우기로 했대." 성빈이의 마음속의 분노는 삽 시에 사라졌다. 이제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한이가 생물학적 아버지인 너보다 낫다! 한이는 아직 열 살도 안 되는데! 부끄럽지도 않니?" 여소정은 비웃었다. "그만해! 충분히 창피하니까!" 성빈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최은서 다른 재간은 없고 사람 약 올리게 하는 실력은 아주 일류야. 아무 얘기도 안 해주고 나 일부터 화나게 하고." "한이 성격 얼마나 차갑니, 최은서가 한이랑 잘 지내면서 너랑은 못 지내는 게 누구 때문인지 딱 보면 알지." 여소정은 쏘아붙였다. "그래, 내 문제야. 집에 가서 잘 반성할게. 진정하고 다시 찾아가 얘기할게." 성빈이는 졌다. Y국. 진아연이 병원을 떠난 후 정서훈은 진아연의 전 담당 의사를 통해 부원장님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은 병원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진아연 씨랑 사이좋으시죠?" 부원장님이 물었다. "괜찮습니다. 전에 함께 노경민 교수님 밑에서 대학원생 공부했었습니다. 같은 교수님이다 보니 이번에 그녀에게 일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정서훈은 솔직하게 말했다. "유 부원장님, 주로 기억 제거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연구 성공했다고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성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요. 임상 사례도 겨우 300건에 불과합니다." 부원장님은 겸손하게 말했다. "동물 실험도 포함돼 있죠." "그럼 어떻게 감히 박시준에게 이런 수술을 했습니까?" 정서훈은 이해가 안 갔다. "수술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인데 어떻게 감히 인체에 적용할 수 있습니까?" "이 수술이 큰 상처나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죠. 이 연구에 투자하신 김형문 씨도 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부원장이 말했다. "당신은 아마 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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