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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장

"물 한 잔 주세요." 박시준은 소파에 앉았다. 집사는 곧바로 물 한 컵을 가져다가 그에게 건넸다. 그는 컵을 받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수술 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그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 오늘 밤 김형문이 그에게 한 말은, 이미 절망으로 가득 찬 그의 마음에 증오의 불을 붙였다. 그는 원래 이 정도로 몰락할 일이 없었다. 도대체 그는 왜 이토록 무너져내린 것인가? 그의 인생은, 정말 이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낭비되고 마는 것인가? 그는 내키지 않았다. 그가 박시준이든 최경규의 사생아이든, 누구도 그의 인생을 망가뜨리거나, 함부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는 누군가의 존중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감히 올려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는 물잔을 내려놓은 뒤, 집사에게 말했다. "펜 한 자루와 메모장 좀 주세요." 집사는 즉시 그에게 펜과 메모장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펜과 메모장을 들고 침실로 돌아와 방문을 잠갔다. 침실의 불을 켠 후, 그는 책상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만약 이 수술을 하게 된다면, 그는 몇 가지 주요 정보들을 기록해둬야 한다. 만에 하나 수술 후에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훗날, 이 메모장이 어떤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기 전, 그는 몇 초간 망설였다. 그리고 어떤 것들을 기록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빠른 속도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세 아이가 있다. 진지한, 라엘, 지성. 부모님은 두 분 다 돌아가셨고, 아끼는 사람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여기까지 쓰고는, 그는 갑자기 멈칫했다.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에 전해졌다. 마치 더 이상 기록할 것이 남지 않은듯했다. 세 아이 외에, 그가 가장 아끼는 사람은 바로 시은이다. 하지만 시은은 이미 죽었다. 그리고 진아연... 그는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기도 싫었고, 그 이름을 기록하는 것은 더욱 싫었다.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그녀의 이름을 보면, 그는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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