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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장

진아연은 약국에 들어갔다. 방금 본 그 익숙한 모습이 슥하고 약국 화장실로 들어갔다. 진아연은 긴장하듯 뒤를 돌아보아 박시준이 알아차렸는지 확인했다. 약국 밖에서 기다리던 박시준이 진아연이 고개를 돌리자 약국으로 들어갔다. 진아연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아연은 최대한 긴장하지 않는 척 해야했다. 진아연은 왠지 박시준이 위정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박시준은 위정을 만나고 싶지만 사실 속으로는 위정을 만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아연도 두 사람이 만나면 한바탕 싸움은 불가피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혈액순환 약이랑 진통제 그리고 요오드포도 한 병 주세요." 박시준이 뒤에 서자 진아연은 점원에게 말했다. 박시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또 약을 그렇게 많이 사?" "여기 약이 효과가 어떤지 좀 보려고요." 진아연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 "혹시 알아요, 여기 약 효과가 엄청 좋을지." 박시준: "너 나를 가지고 실험 하는 거지?" "당신한테 먹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겁 내기는." 진아연은 말하면서도 화장실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박시준한테 "가서 계산해요."라고 말했다. 박시준은 지갑을 꺼내 들고 계산대로 걸어갔다. 박시준이 떠나자 진아연의 휴대폰은 진동이 울렸다. 진아연의 휴대폰은 문자가 오면 소리 없이 진동만 울린다. 진아연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모르는 번호가 보내온 문자였다. ——아연아, 나 아직 너희들 만날 준비가 안됐어, 조금만 시간을 더 줘! 문자를 본 진아연은 얼굴의 평점심이 모두 사라졌다. 문자 메시지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위정이 보내온 게 확실했다! 방금 그 익숙한 모습이 바로 위정이었다. 위정은 지금 약국 화장실에 있다. 이들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위정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진아연은 바로 박시준을 끌고 화장실로 들어가 위정을 끌어내 대면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아연은 그렇게 무자비할 수 없었다. 위정이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 잃을 뻔했었다. 진아연은 자기를 향한 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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