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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장

저녁. 서대 정문 앞. 진아연은 한이를 데리러 직접 학교로 찾아왔다. 왜냐면 오늘은 한이가 테스트를 보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한이가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1등이 되든 말든 쿨하게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한이야, 오늘 시험 잘 봤어?" 교실에서 함께 나온 한이와 동이는 반에서 가장 친한 사이고 두 사람의 성적 또한 매우 우수하다. 한이는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 모습이었지만, 겸손하게 말을 이었다. "내일 점수를 봐야 해!" "그래! 난 꽤 잘 본 것 같아. 너도 참가하고 싶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한테 부탁하면 너한테 자리 양보할게. 물론 아빠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동이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한이: "난 내 실력으로 기회를 얻을 거야. 네 양보는 필요 없어." "솔직히 실력이 나보다 아래잖아! 우린 절친이지만, 그래도 사실은 인정해야지. 지난번 기말고사에서도 내가 1등을 했잖아." 한이는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반박했다. "난 문과 점수가 너보다 낮을 뿐이지. 전공 점수는 너보다 낮지 않아." "그래! 우리 싸우지 말고 내일 점수를 보자. 물론 너도 알다시피 내 점수가 더 높게 나올 거야." 동이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아연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 "한이야, 네 엄마 왔어. 진짜 점점 예뻐지시네!" 한이는 그의 말에 교문으로 시선을 돌렸고 진아연은 그를 보자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였다. 한이는 엄마의 미소에 조금 전까지의 불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엄마가 어떤 남자를 선택하는지 관여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한이는 박시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엄마와 함께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줌마!" 동이가 먼저 다가가 진아연에게 인사했다. "아줌마, 오늘 예선전 테스트를 봤어요!" 진아연: "그래. 아줌마도 알고 있어. 시험은 잘 봤어?" "전 붙을 거라 확신해요. 방금 한이한테도 말했어요. 돌아가시면 한이를 위로해 주세요. 전 한이가 속상하지 않았으면 해요. 물론 아빠가 속상한 것도 싫어요. 아빠는 제가 국제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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