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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장

최경규 같은 인간이 뭔 아버지? 인간이라고 하기도 아깝다! 정말 자기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 진아연이 떠나고 최경규는 인상을 찌푸리고 술을 들이켰다. 그는 자기가 요구한 금액이 너무 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4800억, 많은 게 아닌데! 이 정도는 박시준이 버는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식당에서 나온 진아연은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진아연도 이 일에 완전히 말려들어갔다. 이제 지가한테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으니 최경규는 분명히 다시 박시준을 찾아갈 것이다. 최경규 이 쓰레기 같은 인간, 이제 박시준의 쓴 맛을 한번 제대로 봐야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것이다! 하지만 박시준도 이것 때문에 골치가 많이 아플 것이다! 진아연은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하고 박시준에게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전화를 켜자 이모님이 보내온 문자가 보였다. ——한이랑 라엘이 싸웠어요, 좀 심하게요. 일 다 보고 얼른 들어오세요. 문자를 본 진아연은 순간 어지러워졌다! 진아연은 전화를 내려놓고 이어폰을 뺐다. 그리고는 집으로 향했다. 스타팰리스 별장, 거실. 라엘은 여전히 수납함을 안고 바닥에 쪼그려앉아 조용히 눈물을 닦고 있었다. 이모님은 2층 아이 방 밖에서 한이를 달래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행히 지성이가 울고 그러지는 않고 조용히 있었다. 지성이는 아기침대에 누워 간식도 먹고 혼자 잘 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이 집에 돌아왔다. 진아연은 신발도 벗지 않은 채 거실로 들어가 우울해하는 딸을 보고는 바로 안아 올렸다. "라엘아, 왜 그래? 오빠랑 왜 싸웠어?" 진아연은 말하며 수납함에 들어있는 글씨본을 발견했다. "이 글씨본 때문이야?" "오빠가 아빠가 사 준 선물이 싫다며 발로 수납함을 찼어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안된다고 하니까 오빠가 저한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라엘의 예쁜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딸의 억울한 목소리를 들으며 진아연의 머릿속에는 분노가 가득 찬 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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