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6장
이 말을 듣고 왕문빈은 긴장이 풀렸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우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 간호사, 제발 부탁해.”
“내 딸을 구해 줘. 백억! 아니, 아니. 천억! 천억이라도 바칠 테니까!”
“제발 우리 딸 좀 구해 줘!”
천억이라는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은 모두 눈꺼풀일 펄쩍 뛰었다.
그들이 메스를 잡고 환자의 배를 가르고 긴 시간 사투 끝에 환자를 살려도 평생 받아 보지 못한 돈이었다!
그런데 우소희는 단번에 이런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인생, 정말 한 방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자, 그럼...”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우소희는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왕자혜의 곁으로 갔다.
하현이 사고 현장에서 보였던 동작들을 천천히 회상하며 그녀는 오른손을 부르르 떨면서 왕자혜의 가슴에 있는 혈을 꾹 눌렀다.
왕자혜의 몸이 순간 파르르 떨리자 우소희는 도저히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계속해서 사람을 살려내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은 부귀영화가 함께하는 꽃길이 된다는 걸 그녀 스스로도 모르지 않았다.
반대로 여기서 실패하고 거짓말이 들통난다면 그녀는 죽음보다 더 처참한 결말을 맞을 것이다.
은둔가 왕 씨 가문이 그녀를 잡아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 게 분명했다.
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가다간 결국 실패할 확률은 100%에 가깝다.
게다가 우소희조차도 자신이 지금 누른 혈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혹시 운이 좋으면...
어쩌면...
우소희가 무겁고 어두운 표정을 보이자 왕문빈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왕문빈의 부인이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 간호사. 천억으로는 부족해?”
“사람만 구해 준다면 이천억도 줄 수 있어!”
이천억?
이 말을 듣고 우소희는 왕 씨 가문에서 왕자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더욱 뼈아프게 알게 되었다.
왕문빈의 부인은 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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