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4장
하현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 아들은 나한테 안 돼요. 그럴 깜냥이 못 된다고.”
“이거나 받아요. 부의금이에요.”
“다음 생에는 당신 가족 모두 좀 선량한 사람이 되어 태어나길 바라요.”
말을 하면서 하현은 지갑을 열어 오만 원권 한 장을 꺼내 ‘휙’하고 이정양의 얼굴에 던졌다.
이정양은 엉겁결에 지폐를 받아들고 흰자위를 드러내며 분노를 가득 드러냈다.
그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려고 하던 순간 하현이 계단을 내려갔고 언제 나타났는지 구석에서 한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남자는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쌍권총을 쥐고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
뜻밖의 총탄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이여웅과 진홍민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정양이 놀라서 몸을 돌린 순간 총탄이 그의 미간에 박혔다.
지페를 손에 쥔 채 도저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알이 불뚝 튀어나온 그는 하늘을 향해 그대로 쓰러졌다.
강변의 한적한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
저녁 6시 정각.
하현은 뻣뻣한 목을 문지르며 금정 경찰서로 나왔다.
오늘 증인으로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나와 앉아 있는 것이다.
그와 이여웅 부자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진홍헌이었다.
진홍헌의 중천그룹과 진화개발 사이에는 격렬한 갈등과 응어리진 원한이 있었다.
그 연유로 진홍헌은 투신할 생각도 했었고 진홍헌의 아버지도 이 씨 부자로 인해 온몸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홍헌이 급히 담을 뛰어넘어 사람을 죽이고 복수를 감행한 일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하현과 진홍헌 사이는 물과 불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양측은 설유아의 문제로 꽤나 갈등이 깊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하현은 이 일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하현이 잘못한 것이라면 남들 앞에서 이여웅의 손발을 부러뜨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죽었으니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결국 하현은 풀려났다.
하지만 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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