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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7장

몸에 포탄 냄새가 밴 하현은 설 씨 집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집복당에 돌아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하현은 마당에 나가 권법을 하며 운동으로 몸을 좀 풀었다. 삼십 분 후, 그가 현관으로 돌아왔을 때 황보정은 이미 다과와 물을 준비해 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용호도 왔고 세 사람은 모두 함께 아침을 들었다. 다만 반쯤 먹었을 즈음 대문 앞에서 처절한 비명이 울렸다. “하 대사님! 장 대사님! 저 좀 살려주세요!” 하현과 장용호는 구조 요청을 듣고 손에 들었던 찻잔을 급히 내려놓고 뛰쳐나갔다. 대문 앞에는 한 아줌마가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아줌마 뒤편에는 예전에 무덤에서 봤던 그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대단한 귀신이라도 본 듯 하얗게 질려 있었다. 장용호는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부적을 한 장 꺼내 물에 탄 뒤 노인에게 먹였다. 그제야 노인은 정신을 차린 듯 눈을 껌뻑거렸다. 장용호는 노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지가 왜 이러시죠?” 아줌마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잘 몰라요. 하 대사님 말씀 들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말을 들어야지 말이죠! 아침부터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건만!” “그렇게 말을 안 듣고 계속 나다니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어요. 어찌나 고집이 센지! 맨날 괜찮대요!”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요? 오늘 나오자마자 이렇게 귀신 들린 것마냥 쓰러질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요!” “어디 다른 데 갈 곳도 없이 바로 여기에 데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대사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며칠 전에 다 해결되지 않았나요?”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확실히 잘 해결하긴 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 같군요.” “이 증상은 예전과 똑같습니다.” “아주머니, 나한테 사실대로 말씀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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