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2장
이산들은 하현에게 코웃음을 치면서 얇은 입술을 치켜들어 연신 냉소를 흘렸다.
“당신도 나박하랑 똑같아. 아무것도 없으면서 허세나 잔뜩 부리는 쓰레기들이야!”
임수범도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말을 보태었다.
“야, 당신이 정말로 나와 금정개발의 협력을 중단시킬 수 있다면 내가 당장이라도 여기서 당신한테 무릎 꿇고 아버지라 부를게!”
주변에 있던 예쁘장한 여자들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키득키득 웃으며 임수범의 말에 동조했다.
하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경멸과 멸시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들은 하현이 허무맹랑한 말로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임수범을 힐끔 쳐다보며 냉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어디 내 아들이 되어 볼 테야?”
“흥! 가당치도 않지!”
“뭐? 너...”
하현에게 잔뜩 화가 난 임수범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이산들의 핸드폰이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곁눈으로 슬쩍 핸드폰을 본 뒤 얼른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그녀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벌벌 떨기 시작했고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핏기를 잃어갔다.
화를 내던 임수범은 당혹스러워하는 이산들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이산들, 무슨 일이야? 왜? 무슨 일이냐고?”
이산들은 얼이 나간 모습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금정개발 고위층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당신과의 계약에 문제가 있어서 날 해고하기로 결정했대...”
“그리고 경찰서 사람들이 내가 구매한 건에 대해 전면적으로 개입하겠다고 했대!”
“뭐라도 하나 꼬투리가 잡히면 난 끝장이야!”
“임수범, 나 좀 도와줘! 제발 나 좀 도와줘!”
“난 당신 여자잖아!”
이 말을 들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무지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현에게로 넘어갔다.
이산들도 그제야 이 모든 게 하현이 한 짓이라는 걸 눈치채고는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개자식! 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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