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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3장

하현은 그 여자를 알지 못해서 살짝 의아해하며 설은아를 쳐다보았다. 설은아는 금정에 온 이후로 아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어찌 보면 사업상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어머, 설은아. 지금 너 뒤에 있는 사람이 설마 그 소문으로만 듣던 네 남편은 아니겠지?” 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여자는 하현의 모습을 눈치채고는 갑자기 싫은 티를 팍팍 내었다. “그런 남자를 아직도 방에 들이는 거야?” 설은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나나, 내가 말하지 않았어? 그와 재결합한다고.” “설은아! 너 정말 진심이야? 아니면 농담하는 거야?” 화면 속 김나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 남자 정말 아니잖아! 그건 금정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야! 그렇게 어렵게 이혼했는데 왜 갑자기 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거야?” “무엇보다 너 내가 한 말 잊었어?” “널 우리 오빠한테 소개해 주려고 한다는 말 잊었냐고?!” “우리 오빠는 김 씨 가문 거물이야!” “너와 우리 오빠가 함께 한다면 완전히 강대강의 연합이라고!” 말을 하는 김나나의 얼굴에는 꼭 두 사람을 연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설은아가 금정 김 씨 가문 사람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 여자는 설은아를 김 씨 가문 사람과 연결시켜주려고 했다. 자신에게 짓밟힌 김탁우를 떠올리자 하현은 이 모든 것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설은아가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의 미간이 다시 한번 살짝 일그러졌다. “내 기억이 맞다면 네 오빠가 김탁우 맞지?” “어? 내가 듣기로는 그가 항성에서 누군가와 이미 약혼했다던데.” “어떤 것들이 그딴 쓸데없는 말을 퍼뜨리는 거야?” 김나나는 하현을 향해 시위라도 벌이는 양 소리를 높였다. “설은아, 너 소식이 좀 늦구나!” “우리 오빠가 항성에 있을 때 남영 여자가 우리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어떤 남자가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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