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1장
고명원의 눈꺼풀이 파르르 흔들렸다.
“뭐라구요?”
정홍매도 넋이 나간 듯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고향에 가서 조상님께 향불을 올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줄곧 그 이유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간단합니다. 당신은 기가 강한 사람입니다. 남을 압도할 만큼. 그래서 당신의 강한 기운이 조상의 기운을 눌렀던 거죠.”
“만약 당신의 기운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당신은 열 번도 더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스스로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 평생, 당신 아들이 태어난 후 당신이 몇 번이나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는지!”
하현의 말을 듣고 고명원은 마침내 큰 충격을 받았고 탄복해 마지않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현, 당신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엄 회장님이 이렇게 당신을 좋아하는군요!”
“맞습니다. 난 정말이지 몇 번이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그때마다 중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운이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거죠.”
“옛날 사람들은 큰 재난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훗날 반드시 복이 온다고 했어요.”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조상의 비호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당신에게 후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아들이든 딸이든 낳아 보길 권합니다.”
“그러면 다음에 조상님께 제를 올릴 때 저절로 향불을 태우고 싶을 겁니다.”
“봉분의 풀들도 그렇게 푸르지는 않은 것 같군요.”
“조상들의 숨결이 모두 기운을 다했기 때문이죠!”
“개자식! 무슨 말도 안 되는 개소리야!”
“자꾸 그런 말 하면 내가 당신 입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여보! 가! 가자구!”
“자기가 무당이야? 뭐야?”
“저 말을 믿느니 차리리 죽는 게 나아!”
말을 마치자마자 정홍매는 고명원을 데리고 얼른 나가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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