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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9장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 오싹함이 룸 안을 가득 메운 가운데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고성양만이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을 열었다. “야! 너 도대체 어느 길바닥에서 굴러먹다 온 놈이야?!” “이렇게 날뛰다니! 뒷감당할 수 있겠어?” “어디서 손을 함부로 놀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신사 상인 연합회에서도 널 죽이려 들 거야!” “신사 상인 연합회?” 하현은 옅은 미소를 떠올렸다. “재미있군.” “딱 봐도 외지인 놈이구만!” “이곳이 어디라고 함부로 행패를 부려?” “이곳의 사장인 이 사장은 신사 상인 연합회 엄 회장과 각별한 사이라고!” “여기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건 이 사장 얼굴을 짓밟는 짓이야!” “이 사장 체면을 건드렸다는 건 바로 엄 회장 체면을 건드렸다는 얘기야!” “당신들 모두 이제 끝났어! 아마 죽어도 편히 묻힐 땅 한 평이 없을 거야!” 고성양은 이를 갈며 하현과 설은아 일행을 노려보았다. 그의 입에서 신사 상인 연합회라는 말이 나오자 주위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장청 캐피털이 큰소리 떵떵 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자산, 즉 돈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사 상인 연합회는 달랐다. 신사 상인 연합회는 차원이 다른 건달 조직이었다. 다만 많이 순화되었을 뿐이다. 장청 캐피털한테만 미움을 샀다면 그래도 살아날 길은 있다. 하지만 신사 상인 연합회의 미움을 샀다면 그건 말하자면 더 이상 살 길이 없다는 얘기였다. 순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하현의 얼굴을 사정없이 갈기고 싶었다. 개자식! 여기가 신사 상인 연합회의 영향력이 상당한 곳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몰라? “하현, 당신 너무 막무가내군!” “사소한 일 가지고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나중에 어떻게 수습하겠다는 거야?” 진서기가 참다못해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마치 공정과 정의를 위해 나선 사도 같았다.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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