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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7장

수십 명이 달려들자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맞서며 손바닥을 후려쳤다. 파도 같은 장풍은 방금 걷어찬 그의 발만큼의 기세는 아니었지만 손바닥에 닿는 족족 건달들은 나뒹굴었다. 비명이 여기저기서 끊이지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현은 마지막 남은 수십 명도 다 해치운 것이다. 그의 뒤쪽에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신사 상인 연합회 건달들이 수두룩했다. 들려오는 건 오직 비명뿐이었다.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지막 날린 손바닥을 거두어들였을 때 장내에 일어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현은 불 위에 올려진 오징어처럼 찌그러져 있는 엄도훈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자, 계속 덤벼 봐!” 이 말을 듣고 엄도훈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오, 오지 마!” “어서 이놈을 죽이라고! 이것들아! 어서 일어나!” 엄도훈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의 얼굴에는 충격과 분노, 불복종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주변에는 그를 보호해 줄 건달들이 없었다. 모두 전투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용기마저 잃었다. 하현은 정말 무서웠다. 아무렇게나 내디딘 발, 아무렇게나 뒤흔든 손바닥이 사람들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한 엄도훈은 눈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뒷걸음질쳤다. 오늘은 정말 귀신에 홀렸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금정에 이렇게 막무가내의 실력을 가진 데릴사위가 있었다니! 그동안 왜 자신은 몰랐을까? “됐어. 그만 소리 지르고 사람을 계속 더 불러 봐! 어서!” 하현은 엄도훈 앞으로 다가와 쪼그리고 앉아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두드렸다. “당신은 서남 천문채 금정 지사 책임자잖아?” “어째서 수하에 이 정도 인력밖에 없는 거야?” “다 불러 봐! 왜 다 안 부르는 거야?” 엄도훈은 하현의 동작에 놀라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도 약간은 무술 실력이 있긴 하지만 문제는 하현은 너무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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