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1장
선두에 선 황모 청년이 하현을 위아래로 몇 번씩이나 훑어본 후 담배를 물고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누구시죠? 여긴 왜 왔어요?”
“신사 상인 연합회에 보호비 내러 왔어요?”
하현은 점잖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SL그룹에서 왔습니다.”
“저는 하현이라고 합니다. 엄 사장님께 오백억을 받으러 왔습니다.”
“하현? SL그룹?”
“아, 당신이 설 씨 가문의 데릴사위?”
분명 요 며칠 최희정이 하현에 대해 떠벌린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런 건달들이 하현을 데릴사위라고 칭하며 단번에 알아봤을 리가 없다.
잠시 후 황모 청년은 손뼉을 쳤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든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염주를 든 점잖아 보이는 남자가 유유히 걸어 나왔다.
그는 전통옷을 입고 있어서 마치 뭔가에 몰두하는 학자처럼 보였지만 눈동자에는 흉악한 기운이 가득 맴돌고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신사 상인 연합회 회장이자 서남 천문채 금정 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엄도훈이었다!
엄도훈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하현입니까?”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내가 바로 하현입니다. 혹시 날 아십니까?”
“당신이 하현이라니 마침 잘 되었네요!”
엄도훈이 박수를 치며 껄껄 웃었다.
“내 친구 중의 한 명이 나한테 그랬죠. 데릴사위가 한 명 있는데 그놈이 그들을 괴롭혔다고. 그 사람 이름이 하현이라고 하더군요.”
“내 친구는 자기 대신 내가 어떻게 좀 해주길 바랐죠.”
“친구요?”
하현이 차가운 눈빛이 스치며 말했다.
“그 친구가 누구인지 짐작이 안 갑니까?”
엄도훈이 하현에게 손짓을 하며 뒤쪽을 보라고 했다.
이때 2층 베란다에 낯익은 두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바로 진홍헌과 진홍민 남매였다.
그들 뒤에는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열두 명의 남녀와 부잣집 자제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었다.
하나같이 기세등등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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