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4장
선두에 선 남자를 보자 여음채는 안색이 환해졌다.
그리고 나서 얼른 다정하게 남자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 반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 자식은 우리가 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때린다고 호도하고 있어요.”
“게다가 내 아랫배까지 걷어찼다구요!”
“저놈을 반드시 감옥에 가둬 주세요. 그 안에서 제대로 반성할 수 있게요.”
여음채는 하현을 가리키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부일민 일행도 모두 큰소리로 맞장구를 치며 하현이 억지를 부린다고 한마디씩 보탰다.
“뭐? 감히 병원에서 원장님을 때려요?”
“대낮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
“법도 뭣도 없답니까?”
진 형사는 하현의 얼굴을 주시했고 곧바로 그가 남양인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
그러자 얼굴이 싸늘하게 바뀌며 비아냥거렸다.
“이봐, 어서 저놈을 데려가! 모질게 심문해! 지독하게 조사해!”
“감히 반항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법으로 다스려!”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 형사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어쨌든 형사반 반장이면 경찰서를 대표해서 일을 해야죠. 무슨 일이 생겼으면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일을 어떻게 하든 당신 같은 사람이 날 가르칠 건 아니지!”
“당신이 먼저 사람을 치고 법을 어겼어. 그러니 법 집행자로서 당신을 연행하는 건 당연한 거야!”
“물론 당신도 저항하는 길을 택할 수 있어!”
“하지만 저항한 결과는 내가 당신을 한 방에 죽이는 거야!”
진 반장은 언성을 높였고 눈을 부릅뜨고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현은 손을 들어 진 반장의 오른손을 막은 뒤 담담하게 하구봉을 쳐다보며 말했다.
“전화 걸어.”
하구봉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하현이 말하는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건너편에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오자 하구봉은 핸드폰을 진 반장에게 건네주었다.
“당신의 직속 상사가 전화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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