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5장
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전화를 끊고 이초연을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3분을 표현했다.
“3분?”
하현의 동작을 본 이초연은 코웃음을 쳤다.
“아무한테나 전화를 걸어 맞은편에서 당신 장단에 맞춰주면 내가 깜빡 속을 줄 알았어요?”
“똑똑히 들어요! 쓸데없는 짓 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우리가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 촌뜨기도 아닌데 그런 어설픈 연기에 속겠어요?”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니 3분쯤 기다리는 거 아무 일도 아니잖아요!”
“좋아요! 딱 3분만 기다리겠어요!”
“그동안에 당신이 이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내가 나서서 당신을 처리할 겁니다!”
이초연은 두 손으로 팔짱을 끼며 콧대를 높이며 하현에게 큰소리를 쳤다.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대하무맹이 정식으로 세계무맹 상임이사를 맡았다는 뉴스를 보았다.
3분이란 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하현과 이초연을 둘러싼 공간에는 침묵만이 가득했다.
이초연은 손목을 들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까르띠에 시계를 힐끔 쳐다본 뒤 입을 열었다.
“3분 다 됐군요. 촌뜨기 씨!”
“지금 당장 공항 경찰서로 가 줘야겠습니다. 거기 가서 우리 자세히 더 얘기해 봅시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멀리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양복 차림의 배불뚝이 중년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의 뒤에는 임원으로 보이는 거물 수십 명이 긴장한 기색을 띠며 따라다녔다.
이초연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맞이했다.
“이 사장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이 사장은 이초연의 말은 무시한 채 시선을 돌려 주위를 빠르게 훑어보다가 하현을 발견하고는 엷은 미소를 띠며 두 손을 내밀었다.
“하현, 하현 맞지?”
하현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장은 하현의 뒤로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진 캐리어에 시선이 쏠렸다가 하현을 바라보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 사장의 등줄기에선 이미 식은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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