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8장
천정국도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 며칠 전 우리가 당신을 오해했어!”
“당신이 오늘 석수혜한테 하는 거 다 봤어!”
“내 이 좁은 소갈머리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네!”
“당신 같은 인물이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 외부의 적과 내통했을 리가 있겠나?”
“용문 내외 팔당을 대표해 사과할게. 부디 내일 최선을 다해 임해주길 바라.”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구양연 부지회장님, 천 장로님. 두 분 이러지 마십시오!”
“솔직히 말해서 남선 일행이 독살의 희생양이 된 것은 제 책임입니다. 제가 약속대로 그들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절 의심하고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어요.”
“두 분이 아울러야 할 것은 대국이지 제 개인의 체면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특수해서 저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출전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두 분이 저를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대하 사람입니다. 오로지 대하의 적을 물리치는 데 힘을 합쳐야 합니다!”
“뒤에서 발목 잡는 사람만 없다면 인도의 어떤 실력자가 와도 뭉개버릴 수 있습니다!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습니다!”
구양연과 천정국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의만을 생각했다.
이런 넓은 마음이야말로 큰일을 할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절대 섣불리 가질 수 없는 태도였다.
보통 실력자들은 교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그런 사람이 의심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절대로 이렇게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오해와 의심을 받았으면서도 자진해서 적을 위해 나선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 자체야말로 그가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러자 구양연과 천정국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본 후 입을 모아 말했다.
“하현,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아무도 자네의 발목을 잡을 사람은 없을 거야!”
“잠깐!”
바로 그때 줄곧 의자에 앉아 있던 조가흔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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