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6장
”퍽!”
최문성은 칩에 손을 얹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더 이상은 안 돼. 더 이상 돈을 가져올 수가 없어!”
“아버지한테 들키면 우린 끝장이야!”
“도성에서 몇 년을 살았는데도 아직 모르겠어? 도박은 절대 손을 대면 안 돼. 손을 댔다가는 절대 못 빠져나온다구!”
최문성의 말에 최영하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최문성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어?”
“네가 3년 전에 진 빚을 누군가가 들추어냈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가 200억이나 됐다구. 그게 아니었더라면 내가 지금 여기 와서 빚을 갚을 일이 있었겠어?”
최영하의 말에 최문성은 말문이 막혔다.
그가 당도대에 가기 전에는 부잣집 철부지 도련님이었다.
최 씨 집안의 재산을 거의 탕진하다시피했고 나중에는 밖에서 많은 도박빚을 지기까지 했다.
당도대 입대 전 최양주가 그 도박빚을 모두 갚아주었지만 오늘 어디선가 또 한 장의 차용증이 날아온 것이다.
가장 놀라운 일은 차용증에 쓰인 보증인이 최영하라는 사실이었다.
오늘 최영하가 이곳에서 도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최문성, 입이 있으면 말해 봐. 나한테 삿대질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화태강이 비꼬는 눈빛으로 최문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빚진 사람은 당신인데 갚는 사람은 누나군.”
“본인은 아무것도 못하고 호들갑만 떨고 있어. 발로 뻥 차서 배에서 쫓아버릴까 보다!”
“닥쳐!”
최영하도 안타까운 눈빛으로 최문성을 바라보았다.
“네가 쓰레기처럼 살지 않았으면 내가 여기 왜 앉아 있겠어?”
“넌 얌전히 보고만 있어. 또다시 이래라저래라 하면 나한테 귀싸대기 맞을 줄 알아!”
“네가 내 동생만 아니었으면 벌써 나한테 죽었어!”
화태강이 이 말을 듣고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역시 최 씨 집안 딸이라 성정이 다르군!”
“그런 이유로 당신이 올인하겠다면 나도 받아주지!”
최문성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
“누나, 이러지 마. 이러면 안 돼.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꼭 돈을 구해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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