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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장

강연은 얼굴이 굳어졌다. “소만리, 얘가 네 아들이야?” 강연이 또 기란군에게 화살을 돌릴까 봐 소만리는 급히 기란군을 불러 그녀의 뒤로 오게 했다. “기란군, 들어가서 여동생이랑 같이 있어. 나오지 마.” 기란군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지만 엄마...” “엄마 말 들어, 어서 들어가.” “응.” 기란군은 철이 든 듯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들어 이번에는 기모진을 향했다. “아빠, 언제 집에 올 거예요? 나랑 기여온이랑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 두 꼬마가 이렇게 말하며 아쉬운 듯 기모진을 바라보고 나서야 돌아서서 갔다. 기모진은 넋을 잃은 듯 떠나가는 작은 두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알 수 없는 상실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곧장 소만리에게로 돌아갔다. 그녀는 분명히 울고 있었는데도 얼굴이 아름답기만 하다. 비록 정신은 아직 추스르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감탄을 자아낼만한 미모였다. 강연은 기모진이 소만리에게 눈길이 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불만스럽게 헤어스타일을 매만졌다. “소만리, 당신 아들 성격이 정말 당신이랑 똑같아. 날 정말 귀찮게 해. 알아서 죽었어야 했는데!” 그녀는 뭔가 암시가 가득한 말로 경고했다. “이 세상에서 감히 나와 맞서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사라졌어. 소만리, 당신 아들이 당신 부모처럼 되길 원하지 않으면 내일 기 씨 그룹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와 내 친구에게 사과해. 네가 잘못했다고 빌어. 그렇지 않으면...” 강연은 매서운 눈초리로 소만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아들이 죽는 걸 보게 될 거야.” 강연이 협박하며 더욱 도도하게 웃으며 말했다. 돌아서서 갈 때 그녀는 기모진을 불렀다. “좌한, 소만리가 지금은 아주 마음이 아픈가 봐. 당신이 이왕 그녀의 남편과 닮았다고 하니 몇 마디 위로해 줘. 나 차에서 기다릴게.” 강연은 의기양양하게 담배를 피우며 돌아섰다. 위청재는 강연이 가는 것을 보고 급히 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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