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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장

”소만리!” 거의 본능적으로 기모진은 당황하며 입으로 이 세 글자를 외쳤다. 그는 지체할 겨를 없이 바로 그녀를 안고 차에 올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떠날 때 그가 방금 부른 구급차와 소방차가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기모진은 백미러로 방금 기모진이 불을 질렀다고 말한 가사도우미가 이미 황급히 도망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의사는 그녀가 과도한 자극을 받아 기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과도한 자극? 기모진은 소만리가 어떤 자극을 받았는지 알았다. 그는 소만리가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괜히 걱정이 되었다. 소만리를 걱정하는 그런 마음이 기모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는 돌아서서 병실을 나갔고 자신도 모르게 소만리의 아기가 있는 방으로 갔다. 막 입구에 다다르자 그는 위청재가 아주 귀여운 네다섯 살짜리 아이 둘을 데리고 갓난 아기 곁에 있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 얘가 정말 내 동생이에요?” 기여온이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위청재는 가슴이 벅차올라 기쁘게 말했다. “그럼, 얘가 너랑 기란군 오빠의 동생이지. 봐봐. 이 작은 얼굴이 너네 아빠 어릴 때 얼굴이랑 똑같아. 기란군 봐 봐. 네 어릴 때랑도 똑같아. 너네 형제랑 아빠 얼굴이 전부 똑같아!” “어떻게 그렇게 돼. 난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어.” 기란군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이 이런 모습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위청재는 웃으며 말했다. “갓난 애들은 다 못생겼어. 점점 자라면서 예뻐지고 잘 생겨져.”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금 위청재와 아이들은 모 씨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소만리가 병원이 입원해 있는 사실도 모른다. 이때 간호사 한 명이 급히 기모진 쪽으로 달려왔다. 기모진은 무슨 일인지 짐작은 했지만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바짝 뒤따라가 보니 간호사는 VIP 병동으로 들어가며 급히 말했다. “혹시 소만리 가족이십니까? 그녀가 방금 병원에 입원했는데 집에 큰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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