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4장

소만리가 차에서 내려 유치원 입구에 이르자 주변에서 몇몇 젊은 학부모들이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만리는 이런 유언비어를 떠들어대는 모습을 무시하고 그저 앞만 보고 유치원 입구로 들어갔다. 한참 후에야 기여온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타났다. “여온아, 오빠는?” 소만리가 여온의 뒤를 보며 물었다. 기여온은 큰 눈을 껌벅이며 말했다. “오빠 쉬 하러 갔어. 오래됐는데 아직 안 와.” 소만리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고 바로 강연을 떠올렸다. 곧 이어 바로 강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소만리, 아들을 찾지 못해서 마음이 급하고 걱정되죠?” “강연, 당신 내 아들 어디로 데려갔어!” 소만리의 애타는 말을 들은 강연은 그저 웃기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소만리는 자신이 강연의 잔인함을 과소평가했다고 느꼈다. 그녀는 강연이 자신을 향해 달려들어 그녀를 패가망신할 지경에 이르게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강연이 내가 가장 아끼고 신경 쓰는 아이들에게 손을 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소만리는 전화를 다시 걸었지만 강연은 계속 받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시도했고 마침내 연결되었다. “강연, 당신 도대체 내 아들 어디로 데려간 거야? 흑강당의 여주인이 감히 어린아이를 상대로 이럴 수 있는 거야? 당신이 노리는 건 나잖아. 나한테 덤벼. 내 아이 괴롭히지 말고.” 소만리의 이 말을 듣고 저쪽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강연, 강연! 말해봐!” “그렇게 아들을 구하고 싶으면 이리로 와" 기모진의 목소리가 차가운 기운을 싣고 소만리의 귓가에 꽂혔다. 알고 보니 기모진이 전화를 받은 것이었다. “모진, 기란군은 우리 아들이야.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면 안 돼.” “허~”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당신과 아들을 가질 수 있어?” 낯익은 듯한 이 냉혹한 말은 소만리의 뼛속까지 시리게 만들었다. 소만리가 얼떨떨한 상태로 있자 기모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뒤이어 바로 주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