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6장
기모진은 병원에 이틀 동안 혼수상태로 누웠다가 드디어 정신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정신을 잃었던 이틀 동안 기모진은 소만리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 기묵비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기묵비가 무슨 협박이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된 것이었다.
마침 그때 정신이 아득한 기모진의 눈앞에 소만리가 나타났다. 어김없이 기묵비도 같이 왔다.
기모진이 부드러운 눈빛을 띠었다가 일순간 날카로워졌다.
그는 아직 상처로 몸이 성치 않은데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소만리가 그때 성큼성큼 다가와 그를 막았다.
“아직 조심해야 해요.”
기모진은 다가온 소만리를 보고 얼른 소만리의 손을 잡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소만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묵비가 당신 괴롭혀?”
“넌 내가 소만리를 괴롭혔으면 좋겠어?”
기묵비가 가볍게 웃었다.
“난 여자나 괴롭히는 그런 남자가 아냐.”
이 말을 듣고 기모진은 더욱 가소로운 듯 웃으며 말했다.
“당신 이런 말 할 때마다 낯간지럽지 않나요? 당신한테 상처받아 두 번이나 유산한 여자 벌써 잊었어요?”
기묵비의 얼굴빛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소만리도 그리고 기모진도 초요를 떠올렸다.
그러나 소만리는 초요가 기묵비 때문에 두 번이나 유산한 것은 처음 알았다.
초요는 막 일을 처리하고 병실에 들어가려는데 소만리를 보았다. 기묵비도 함께 보이자 그녀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행동했다.
기묵비의 시선은 초요의 얼굴에 꽂혀 있었고 안색이 몹시 나빠졌다.
“따라와 봐.”
그는 여전히 초요에게 명령조로 말하고 돌아서며 병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 두 명에게 소만리와 기모진을 잘 지키라고 했다.
초요는 원래 기묵비의 말을 무시하려고 했으나 잠시 기모진과 소만리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고 싶어서 따라 나갔다.
조용한 병실 안에는 두 사람만이 남았다. 소만리는 조심스럽게 기모진을 침대로 부축하였다.
그의 입술이 마르고 창백해지자 소만리는 그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주려고 돌아섰다. 그 순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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