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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장

"바보, 당신은 내 아내야. 당시이 불안해하는 걸 내가 걱정하는 건 정상이야." 소만리는 이를 듣고 더 달콤하게 웃었다. 그러자 기모진은 남사택을 불러 소만리의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그는 그녀를 데리고 돌아갔다. 다만 가는 도중 그는 여전히 기묵비가 어제 밤에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틀? 이틀 후에 기묵비는 무슨 일을 할까? 하지만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만리를 단단히 붙잡을 것이다. 별장으로 돌아온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이틀 동안 꼭 집에 있고 절대 외출하지 말라고 부드럽게 당부했다. 소만리는 동의했다. 기모진은 기란군을 학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맑고 청명한 아침, 소만리는 노인을 마당으로 모시고 나와 햇볕을 쬐었다. 그녀가 화구를 들고 할아버지 옆에 앉아, 막 펜을 들었을 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뜻밖에 경찰에서 전화가 왔는데, 소만영이 내일 처형될 예정이며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소만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이틀 동안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을 기억했다. 그녀는 막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때 경찰차 한 대가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경찰이 곧장 들어와 소만리에게 소만영이 죽기전에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소만리는 그녀와 소만영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두 경찰관이 오히려 소만리를 끌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할아버지는 소만리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소리를 내며 막으려고 애썼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소만리는 감옥으로 끌려왔다. 소만영은 독립된 감옥에 갇혀 있는데, 씻은 듯 이전처럼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젊고 활력이 넘치는 얼굴이었다. 소만영을 바라보는 소만리의 머릿속에 그녀가 자신을 모함하고 괴롭히던 그때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녀는 담담하게 눈을 들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여기 갇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경찰이 나를 마지막으로 만나러 오게 하는 능력도 참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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