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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장

기모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위청재와 위영설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과육이 사레가 들었고, 기침을 심하게 하여 두 얼굴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소만리가 올려다보니, 기모진의 얼굴이 차갑고, 눈빛이 예리한 검과 예리한 칼끝 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을 접하는 순간, 그의 눈은 봄바람에 스쳐 지나갔던 것 같이 삽시간에 물처럼 부드러워졌다. "천리." 방금 슈퍼마켓에서 사온 일용품을 놓고 간 그는 가슴이 아팠다. "바보야, 뭐 하는 거야?"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사촌 여동생 위영설과 함께 살겠다고 해서 객실 정리를 마쳤어요." 소만리는 빙그레 웃으며 설명했다. 기모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고 매서운 눈빛이 두 사람에게로 향했다. "당장 가세요." 그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내쫓았다. 기모진의 화난 모습을 본 위청재는 바로 가엾은 척했다. “모진, 난 네 엄마야, 네 아버지가 약간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또 해외로 갔어. 어떻게 너의 어머니를 혼자 살게 할 수 있니?" "혼자요?" 기모진은 차가운 눈으로 흘겨보았는데, 이때는 위영재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여기 하나 더 있잖아요?" "......" 위청재는 치모진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고, 위영설을 바라보며 한탄스럽게 말했다. "너의 사촌 여동생 영설은 아직 졸업하지 않았고 경도에 다른 친척과 친구도 없어, 고모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데 우리 둘 다 직업이 없는 여자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어떻게 잘 살 수 있겠어?" "제가 보기에 둘 다 꽤 유능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치모진은 비웃으며 엉망이 된 바닥을 바라보았다. "모진, 엄마랑 위영설 사촌이 여기서 살게 해줘요. 어차피 방이 있으니까요." 소만리가 조언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손에 든 빗자루를 저 두 사람 앞에 던졌다. "여기 살고 싶으면 더러워진 곳을 깨끗이 치워 주고 또 다시 천리를 찾는 곤경에 처하게 하면 모두 꺼지게 할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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