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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장

그런데 그가 막 움직이자마자 갑자기 논술에게 꼼짝없이 붙잡혔다. "아무도 빠져나갈 생각 마! 내가 너희들 남겨서 다 나랑같이 매장시킬 거야! 매장시킬 거라고!” 창밖으로, 기란군은 전예가 기모진을 놔주지 않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전예에게 손에 있던 사과를 던졌다. “나쁜 놈! 우리 아빠를 놔줘요!” 기란군이 정확히 던진 사과가 마침 전예의 얼굴을 맞추자 그녀는 “아야” 하고 아픈 소리를 내며 반사적으로 손을 떼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만졌다. “기모진! 어서요!” 기모진의 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정신이 번쩍 들도록 했다. 전예가 계속 막으려고 반응하자, 소만리는 황급히 주의를 돌렸다. “캐리어 비밀번호가 6이 6개인데, 아쉽게도 100억은 당신 때문에 금방 잿더미가 될 것 같아!” “뭐라고!” 이 말을 듣자마자 전예는 걸음을 멈췄고 바닥에 주저 않아 있던 소구도 정신을 차리고 아직 타지 않은 트렁크 옆으로 급히 달려가 6을 여섯 번 입력했다. “딸칵”하는 소리와 캐리어가 정말 열렸다! 그런데 트렁크 안에 든 것을 본 소구가 깜짝 놀랐다. “이, 이게 100억이야?!” 전예는 소구가 그렇게 많은 돈을 보고 놀란 줄 알고 그의 바보 같은 모습에 황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가방속의 이 “돈”들을 보고 황당해했다. 가방안에는 돈이 한 푼도 없고, 겹겹이 쌓인 A4 용지뿐이었다. 전예는 이를 악물고 펄쩍 뛰었다. “소, 만, 리! 네가 감히 나를 속여……….”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고개를 들어보니 기모진은 이미 창문을 무사히 빠져나왔고, 지금 이 순간 불길이 치솟아 그녀와 소구는 불길에 거의 휩싸였다! 점점 뜨거워지는 열기와 코를 찌르는 매캐한 연기에 싸늘하게 감겨 있는 것을 느끼며, 마침내 전예는 두려워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창밖으로 올라가려 했을 때, 이미 불길은 창 문턱까지 올라갔고, 두 사람은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 기모진이 무사히 나온 곳에서 소만리는 구급차와 소방차를 불렀다. 비록 전예와 소구는 무자비하고 악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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