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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장

소만리는 이런 그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명성과 재산이 어떻게 깨진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메울 수 있을까. 기묵비는 몸을 돌려 소만리를 마주했다. 눈썹 끝의 교활한 눈빛은 금세 사라지고 남은 것은 따뜻하고 부드러움 뿐이었다. “미랍, 이제부터 이곳의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이에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것이에요. 이것은 결국 기씨 가문의 사업이에요. 저는 한번도 소유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이제 당신의 손으로 돌아갔으니,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 셈이죠.” 기묵비는 의외의 말을 듣고 말했다. “이런 게 다 필요 없어요?” “기모진이 가진 것 없이 초라해지는 것을 보는게 바로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거예요.” 소만리는 생각에 잠긴 듯 눈썹을 찡그렸다. “하지만 제가 기모진의 컴퓨터를 그렇게 순조롭게 해킹해서 그의 명의 주식과 중요한 정보를 빼낼 수 있었던 이유가 그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도록 묵인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는 당신이 이런 짓을 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가 막지 않았다는 말인가요?” 기묵비는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소만리는 침묵했고, 기모진이 그날 했던 말이 그녀의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항상 당신 뿐 이었어.” “미랍, 미랍?” “네?” 소만리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기묵비의 부드러운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기묵비가 친절하게 물었다. “당신 무슨 생각해요?” “묵비, 기 씨 집안의 방이요, 옮기지 않아도 돼요?” 소만리가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 “기묵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굳은 표정으로 소만리의 어깨를 움켜쥔 채 말했다. “미랍, 그 영감한테 속지 말아요. 그는 애초 기씨 가문의 방대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내 부모님을 죽일 계획을 세웠었어요. 그는 결코 선량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소만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할아버지께서 정말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실 사람인가? 만약 그렇다면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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