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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장

기모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소만리는 잠시 넋을 잃었다.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토록 미워했던 전처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사랑했다. 이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나는 당신을 보물처럼 바라봤는데, 당신은 나를 똑바로 쳐다 본 적이 없었다. 내 마음이 돌처럼 무거운데, 나에게는 사랑은 없고 미움만 남았는데, 이 순간,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기모진, 모든 게 늦었어. 당신이 정말 지금의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도, 당신에게 잔혹하게 상처받은 이 마음을 만회하고 치유할 수 없어. 소만리는 불편한 척하며 기모진의 키스를 피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프로포즈에는 당연히 “기꺼이” 응답했다. 푸른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소만리의 마음은 물결치는 파도처럼 증오의 물결이 일으키고 있었다. 기모진, 당신이 내게 빚진 것을 마침내 갚아야 할 때가 왔어. 소만리의 환한 미소를 보며, 기모진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슴 속 한 가닥의 아픔을 느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었더라면, 적어도 가장 사랑했던 여자를 시간의 늪에서 잃어버리지 않고, 다시 반복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리. 만약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다시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 이다. 그렇지? ........ 다음 날,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기 그룹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 소만리는 값비싼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쓰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축복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우아하게 정장 구두신은 멋스러운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크리스탈 램프의 불빛이 뒤엉켜 환상적인 빛으로 반짝였다. 티끌하나 없는 여왕이 한 걸음씩 승리의 무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기모진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찡그리며 웃는 온화하고 고상한 모습은 그를 6년 전 결혼식을 떠오르게 했다. 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눈빛도 봄바람에 다소 누그러진 듯 했다. 점심시간, 감옥에서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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