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장
"그렇다면 당신은 그렇게 말 할 자격이 있나? 그때 당신은 내 아내를 데려가서는 길가에서 꽁냥대며 마라탕을 드시던데..? 그리고 당신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었지. 그리고… 대낮에 그녀에게 키스까지 했던 건… 다.. 지워버린 건가?"
기모진이 질문을 하는 동안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 대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의 오싹한 기운만이 느껴졌다.
"소군연..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소만리는 손끝에서 발끝까지 내 여자야… 비록..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남아있는 그녀의 재까지 모두 내 소유라고. 그런데 넌 뭐지? 넌 유부녀를 빼앗으려는 망상에 갇힌 불륜남일 뿐이야. 정신차리라고."
기모진의 말이 끝나자 소군연은 살짝 웃음지었다.
"불륜남이라..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럼 그거 알아? 바로 네가 소만영이라는 불륜녀를 내버려두지만 않았어도 만리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거야. 너는 그저 그녀의 죽음을 방관한 협잡꾼에 불과하다고!"
기모진의 평온했던 표정에 갑자기 파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는 소만리가 하나씩 입어가던 상처를 만든 가해자 역할에 가담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몸에 있는 상처, 흐르던 피.. 그 절반은 그가 직접 만든 것들이었다.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소군연.. 내가 지금 너와 이런 것들을 따지려고 한 게 아닐 텐데.."
소군연도 그제서야 비로소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의심스럽게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정말 네가 사람을 써서 만리를 납치하라고 한 것이 아니야?"
"그녀는 만리가 아니야."
기모진은 거듭 강조했다.
"아직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려는 건가?"
소군연은 계속 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다.
"난 세상에 그렇게 똑같은 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아. 만리는 분명 너에게 세뇌된 거야!"
"하."
기모진은 낮은 소리로 나지막이 웃었다. 그의 눈빛은 순간 끝을 모를 쓸쓸함에 휩싸였다.
"네가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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