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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6장

영내문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이 조사 대상 중 한 명이 되었다? 그건 용의자가 되었다는 얘기였다. 비록 이 일은 그녀가 돈을 주고 사람을 매수해 시킨 일이긴 했지만 그녀는 단지 예선에게 겁을 주려고 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예선은 조금도 놀라거나 겁을 먹은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녀가 이렇게 담담한 얼굴로 신고할 수 있겠는가? “영내문 씨, 저를 따라 들어오세요. 당신한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경찰관이 손짓을 하며 안내했다. 영내문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억누르며 담담한 척 미소를 지었다. “조사할 게 있으면 하세요. 지금까지 난 한 번도 법을 어긴 적 없으니까요. 만약 조사를 마치고도 나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땐 정중히 사과하셔야 할 거예요.” “영내문 씨, 시민은 경찰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우리는 아무나 잡고 조사하지 않아요. 모두 증거를 가지고 사건을 처리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억울할 일은 없을 거예요.” “...” 영내문은 이런 상황이 못마땅했지만 더 이상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취조실에 도착한 후 영내문은 시종일관 자신은 병원에 있었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았으며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당하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넸다. 물론 그녀가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심받을 만한 부분은 이미 다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영내문은 경찰의 질문에 막힘없이 술술 대답했지만 그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 사건의 주모자는 자신이라는 걸. 일련의 취조를 마친 후 영내문은 경찰이 자신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자 묵묵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화가 나게 한 것은 예선이 자신을 몰래 촬영해 이미지를 완전 구겨 놓은 것이었다. 취조실을 나서기 전 영내문은 못마땅한 얼굴로 경찰에게 물었다. “경찰관 님, 예선이 내 개인 사생활을 몰래 촬영했는데 정말 조금도 법적으로 책임질 필요 없는 거예요?” “정상적으로는 예선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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