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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 소만영은 중심을 잡고 선 뒤 소만리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분개했다. 그녀는 화가 난 채 소만리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천미랍 너 이 쌍년아! 내가 내 위력을 보여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소만영이 전력을 다해 소리치며 그녀에게 경고하자 창문으로 보았던 그 장면이 생각나서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그녀는 화를 다스려야 한다며 자신에게 경고했다. 소만리는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고, 소만리와 똑같이 생긴 그 여자가 어떻게 또 자신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천미랍, 넌 곧 내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알게 될 거야!” 소만영은 독극물을 바른 듯한 매서운 눈빛을 하며 말했다. ...... 소만리는 길 입구에서 기묵비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소만리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밤이 깊어지자 소만리는 창가에 서서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 조개껍질을 떠올렸다. 왜 기모진은 그 조개껍질을 몸에 지니고 있던 거지? 그는 일찍이 그날 해변에서 한 약속을 부인하지 않았나? 소만리는 순간 이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려 침대에 곤히 자고 있는 염염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빠빠.....” 염염이 잠꼬대를 하며 ‘빠빠’라고 말했다, 아빠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가장 좋은 아빠는 기묵비였다. 이것은 아마도 괜찮은 오해일 수도 있고 한평생 이어질 수 있는 오해였다... 하늘이 뿌연 다음 날, 기모진은 긴 꿈에서 깨어났다. 그는 일어나 앉자 머리가 무거운 느낌을 받으며 간밤에 있었던 일을 드문드문 떠올리며 눈가를 비볐다. 그는 어젯밤에 또 추태를 부린 것이 또렷이 생각났다. 그는 천미랍을 천리라고 부르면서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한 것까지 모두 기억했다. 기모진은 생각을 마치고 귀찮은 듯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찾아 곧바로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걸리고, 휴대폰 너머로 소만리의 달콤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진 씨, 일어났어요? 어젯 밤에 술에 취하셔서 제가 해장할 거리를 좀 만들었어요. 이제 곧 모진 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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