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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0장

소군연이 예선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예선은 눈물을 삼키며 소군연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다가갈 때마다 그녀의 뜨거운 심장에 불꽃이 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핏기 없는 소군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비록 많이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은 여전했다. 그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선은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설렘을 느꼈다. “군연.” 예선은 마침내 떨리는 목소리로 그리운 그 이름 소군연을 불렀다. “군연, 드디어 깨어났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예선은 몸을 굽혀 소군연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나 그녀의 손길에 그는 흠칫 놀라며 반사적으로 손을 뒤로 뺐다. 소군연의 이런 행동은 예선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소만리도 옆에서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은 말할 것도 없었다. 소군연은 분명 예선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군연?” 예선은 영문을 몰라 소군연의 이름을 불렀고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서늘해졌다. “군연, 왜 그래요?” 소군연은 눈썹을 살짝 비틀었지만 눈빛은 맑은 샘물처럼 투명하게 예선을 바라보았다. “우리, 우리가 아는 사이에요?” “...” “...” 소군연의 말에 병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병실 문 앞에 서 있던 사영인은 허탈한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예선이 오늘 재판에 방청하러 간다는 걸 알고 좀 일찍 병원으로 왔다. 그녀가 병실에 도착해 보니 주치의와 간호사가 모두 병실에 있었다. 사영인은 병실에 들어간 후에야 비로소 소군연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소군연의 상태가 좀 이상해 보였다. 그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고 오직 자신의 이름이 소군연이라는 것만 기억할 뿐 다른 것은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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