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5장
소식을 듣고 소만리는 가장 먼저 경찰서로 달려갔다.
그녀가 막 들어가려 할 때 영내문이 거만한 자세로 경찰서를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영내문 곁에는 양복 차림의 남자가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변호사인 것 같았다.
영내문은 소만리를 힐끔 쳐다보았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띠며 천천히 소만리 곁으로 다가왔다.
“역시 소만리야. 소식 한번 빠르군요. 내가 지금 밖에 이렇게 나오는 걸 보니 아주 기분이 언짢으신가 봐요? 하지만 난 당신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군요.”
영내문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한껏 거만해진 자세로 말을 이었다.
“경찰은 언제나 공정하죠. 난 떳떳하고 결백하다고요. 누군가가 함부로 거짓 증거를 들이대고 모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구요. 소만리,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난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내가 안 했다면 안 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영내문의 더욱 우쭐대며 거만한 미소를 지었고 소만리를 바라보는 눈빛도 굉장히 도발적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 죽겠죠? 어서 경찰한테 가 보세요.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줄 테니까.”
영내문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옆에 있던 변호사를 돌아보았다.
“노 변호사님, 가시죠. 오늘 집에서 아버지랑 같이 저녁 먹기로 했는데요. 아버지 말에 의하면 회사 법무팀 소속 변호인단을 바꾸려고 하신다더라구요. 제가 아버지께 노 변호사님을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리려구요.”
그 변호사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싱글벙글 웃으며 황송한 듯 말했다.
“아우, 배려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영내문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변호사의 뒤를 따라 길가에 오래전부터 주차해 있던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내문은 소만리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소만리도 딱히 영내문과 쓸데없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영내문이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바로 돌아서서 경찰서로 들어갔다.
소만리는 아까 영내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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