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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2장

”믿을 만한 거지. 당연히.” 기모진이 힘주어 말했다. “전예진이 데려온 그 남자는 확실히 예선의 차에 손을 대지 않았어. 그 남자는 돌아가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대. 단지 차에 올라탄 것만으로 돈을 벌었다고. 그리고는 그날 밤 그 돈으로 술집에서 유흥을 즐기며 하룻밤 만에 다 써버렸지.” “그렇다면 그 남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게 확실해.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도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했는데 통과했다고 했어. 역시 예선의 차에 일부러 손을 댄 사람은 정말 따로 있는 거야.” 소만리는 결론을 내며 바닥에서 또 뭔가를 집어 들었다. “이걸 떨어뜨리고 간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기모진도 동의했다. 그리고 그는 눈을 들어 예리한 눈빛으로 주위를 한 번 쓱 관찰하듯 바라보았다. “살펴볼 것들은 다 살펴본 것 같아. 게다가 경찰도 이미 다 조사했으니 이제 우리 돌아갈까?” 기모진이 하는 말을 들으니 영내문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감시하고 살펴보는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녀에게 유리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내문이 기뻐하는 것도 잠시 갑자기 소만리가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말했다. “모진, 저기 CCTV 좀 봐. 여기 찍히지 않았을까?” 기모진은 소만리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소만리, 아파트 관리실에 가서 CCTV 확인해 보자.” “그래.”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났다. 영내문은 기둥 뒤에 숨어서 소만리와 기모진의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를 듣고서야 천천히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왔다. 그녀는 주위를 경계하며 한 번 둘러본 후에야 조심스럽게 예선의 주차 공간으로 갔다. 텅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혹시나 부주의하게 떨어뜨린 물건이 있지 않은지 의심하며 살펴보았다. 영내문은 자신에게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재빨리 주위를 유심히 살폈고 다행스럽게도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브로치가 배수구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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