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7장
전예진의 눈에 음산하고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영내문이 어리둥절해하더니 무슨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는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들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의 눈동자가 말없이 움직였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그려지는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건의 진상이 철저히 폭로된 후 예선은 그제야 정상 생활로 돌아왔다.
사영인 쪽도 이 사실을 알고는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지만 사영인은 함부로 예선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다만 전예진과 영내문 두 여자 때문에 이번에 예선이 겪은 억울함과 고통을 생각하면 사영인은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사영인은 사람을 시켜 전예진을 매장시켜 버렸고 영내문에 대해서도 아무 일 없는 듯 예전처럼 활개치고 다니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영내문은 이 일이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천천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그녀가 전예진과 합세하여 예선을 모함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네티즌들은 원래 건망증이 심한 족속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가 밖에 쇼핑하러 나가자마자 누군가가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볼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예전에 자주 들리던 명품 가게에 갔는데 자기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고 재고가 있냐고 물어보면 물어보는 족족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매장 직원을 보니 그녀와 예선의 일을 이미 알고 있는 눈빛이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전예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파트에서 만나자고 했다.
전예진은 영내문을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여기 오는 길에 누굴 봤는지 알아?”
영내문은 전예진의 말투에서 벌써 낌새를 맡았다.
“예선이를 본 거예요?”
전예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선뿐만 아니라 네가 그렇게 그리워하는 군연 오빠도 있었어.”
이 말을 듣자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영내문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
“그들이 함께 있는 걸 봤단 말이에요?”
“같이 손을 잡고 쇼핑백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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