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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9장

예선은 말을 마치자마자 재빨리 손을 뻗어 전예진이 들고 있던 커피를 빼앗아 주저 없이 영내문의 몸에 뿌렸다. 영내문은 바로 비명을 질렀다. “앗!”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하며 황급히 뒤로 두어 걸음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입가에는 예선을 조롱하는 듯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예선! 당신 미쳤어요! 어떻게 내문이한테 커피를 뿌릴 수가 있어요!” 전예진은 영내문을 살피며 예선을 향해 역정을 내었다. “어쩜 이렇게 심보가 고약해요. 엄마가 Y국 갑부면 이래도 되는 거예요? 그렇게 대단해요?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괴롭힐 수가 있어요? 저번에는 내문이의 약혼자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빼앗더니 오늘은 이런 식으로 내문이를 골탕 먹이다니. 내문이가 성격이 너무 착해서 당신이 자꾸 내문이를 이렇게 무시하는 거예요?” 정의의 사도처럼 말하는 전예진의 말에 영내문은 더욱 애처롭고 상처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됐어요. 예진 언니. 그만하세요. 우리 엄마 아빠가 아직 예선의 엄마와 사업을 하고 있어요. 나 때문에 아빠 사업이 잘 안 되면 너무 미안하잖아요.” 영내문은 여리디여린 여자처럼 힘없이 말하며 가련한 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선은 이 말을 듣고 너무나 가소롭게 느껴져서 손에 들고 있던 빈 커피잔을 영내문의 발에 던졌다. 예선은 역겨워하는 눈빛으로 위선적인 영내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요. 잘 기억하세요. 우리 엄마는 Y국 갑부예요. 당신 아버지 사업이 잘 성사되길 원한다면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당신은 더 곤란해질 거예요.” “예선. 당신 정말 대단하군요. 감히 어떻게 우리 내문이를 협박할 수가 있어요? 정말로 당신 엄마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갑부면 다예요? 갑부의 딸이면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도 된답니까? 예선, 스스로를 너무 대단하게 여기는 거 아니에요?” 전예진은 계속해서 영내문을 옹호하며 감쌌다. 예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냉소를 날렸다. “맞아요. 난 아주 대단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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