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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장

인파 사이로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소민리의 심장이 훅 조여왔다.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 그러나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이 기모진에게 다가갔다. “브런치를 사겠다고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건가요?” 그녀는 웃었다. 비 온 뒤의 아침 햇살이 청순한 얼굴에 비쳐 밝게 빛났다. 기모진은 어딘가를 휙 돌아보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예비 숙모께서 제가 체면 차릴 기회를 안 주시는 건가요, 아니면 삼촌이 질투할까봐 걱정 되십니까?” “무슨 이런 일로 질투를 하겠어요?” 소만리는 침착하게 웃고 있었지만 심장은 두근대고 있었다. 아직도 그 익숙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외치고 있었다. “만리야~” 그 목소리는 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녀는 태연히 기모진을 따라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만리야!” 카페에 들어서려는 순간에 그 사람이 소만리의 앞으로 뛰어들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만리야! 진짜 만리잖아! 예선은 한껏 흥분해서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려 화장이 다 얼룩질 판이었다. “만리?” 소만리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소만리 씨 예전 친구이신가 보네요. 아가씨도 절 소만리라고 착각하셨나 봐요?” 소만리의 대답을 듣고 예선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어리둥절해서 서있었다. “착각이라니? 만리야,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긴 어떻게 왔어?” 예선은 의문투성이인 채였지만 어쨌든 만리를 만났다는 기쁨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녀는 팔을 활짝 벌려 소만리를 껴안아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는 실체라는 느낌을 만끽했다. 예선의 목소리가 떨렸다. “만리야, 너구나! 정말 잘 됐다! 만리가 살아 있었어!” 그녀는 흥분에 겨워 소만리의 손을 꼭 쥐고는 기모진을 쌩 하니 노려봤다. “근데, 왜 저 쓰레기랑 같이 있어? 저놈이 소만영이랑 널 거의 죽일 뻔 했잖아! 어떻게 용서를 할 수가 있어? 가자! 이런 쓰레기랑 같이 있지 말고!” 예선은 울분에 차서 기모진을 노려보더니 소만리를 끌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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