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2120장

호정은 자신에게 다가온 소만리를 보니 참았던 설움이 폭발한 듯 눈물이 솟구쳤다. 소만리는 천천히 몸을 웅크리며 말했다. “울지 마.” 호정의 흐릿한 시선에 깨끗한 손수건이 눈앞에 보였다. “닦아. 울지 말고.” 소만리가 위로해 주었다. “널 아끼는 사람이 네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 알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 소만리의 말에 호정은 쓴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난 우리 집안에서 애지중지하는 딸이었어요. 엄마 아빠는 날 보물처럼 여기며 키워주셨는데 난 점점 기고만장해졌죠. 내가 가정부로 가게 된 것도 내가 원해서 간 것이 아니라 내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호정은 말을 하다가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반면 소만리는 호정 앞에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호정이 자신의 마음속 설움과 답답함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나중에 드디어 난 내 능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죠. 고 씨 집에 들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받는 거라서 난 너무나 뿌듯했어요.” “그래서 네가 모진을 만났을 때 모진도 반드시 너한테 호감을 가지게 될 거라고 확신했구나.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은 거고.” 소만리는 호정의 마음을 완전히 꿰뚫어보았다. 호정은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더더욱 몸 둘 바를 몰랐고 창백했던 얼굴빛이 수치스러움에 벌겋게 타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그동안 한 일이 도저히 참기 어려워 괴로운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만리.” 호정이 소만리의 이름을 부르며 붉어진 두 눈을 들어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 왜 날 구한 거예요?”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딨어?” 기모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상인이라면 살아있는 생명이 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딨어?” 기모진은 호정을 더욱 부끄럽게 만들었다. 호정은 얼굴을 떨구었다. 자신이 한 행동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너무 부끄러워요.” 호정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