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장
”막내야, 뭐라고 말했어?”
기모진도 몸을 웅크리고 앉아 막내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천진난만한 눈을 깜빡이며 사뭇 진지하게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막내는 정확하게 아빠라고 말했다.
기모진의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린 듯하면서도 가슴이 찡했다.
소만리가 이 아이를 낳았을 때를 생각하면 자신이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장말 면목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한번도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세 명의 아이들 중 한 명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막내가 벌써 엄마 아빠라고 부르다니 기란군보다 더 똑똑하겠는데.”
위청재가 웃으며 말했다.
기란군은 할머니의 말에 입을 삐죽거렸다.
“그 나쁜 여자가 우리 엄마가 아니었어서 난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어.”
기란군의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모두들 조금 당황스러웠다.
당시 기란군은 소만영에게 괴롭힘을 당했었다.
소만리가 그렇게 많은 고통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시어머니인 위청재가 옆에서 부추긴 책임이 컸다.
기란군의 말에 위청재는 불편함을 느끼며 당혹스러워했고 기모진 또한 스스로 자책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불편한 마음을 눈치챈 소만리는 얼른 막내를 안아들고 기란군을 향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란군은 정말 똑똑해. 모두가 엄마를 좋아하지 않았을 때도 기란군은 여전히 엄마 편이었어.”
그녀는 웃으며 기란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란군과 막내 모두 똑똑하고 소중한 엄마 아들이야.”
“그럼 엄마는 내가 더 좋아? 막내가 더 좋아?”
기란군이 큰 눈을 깜빡이며 세상 모든 엄마에게 가장 어렵다는 질문을 던졌다.
소만리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엄마는 너희들 모두 똑같이 사랑해. 기란군, 여온이, 막내 너희들 모두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어?”
기란군은 큰 눈을 깜빡이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아빠는?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 아니야?”
소만리는 시치미를 떼고 기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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