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장
소만리는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온몸에 명품 운동복으로 도배한 몸집이 큰 남자가 넓은 어깨에 가방을 비스듬히 걸치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방금 운동을 마치고 오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20대 중반으로 이목구비가 입체적이었고 의연한 표정은 잘생긴 얼굴을 돋보이게 해 주었다.
그러나 이 잘생긴 외모에는 약간 건들거리는 느낌도 없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편하게 큰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였다.
소만리는 이 남자를 다시 한번 자세히 쳐다보았다.
남자의 미간에서 흐르는 표정이 어딘가 모르게 고승겸과 약간 닮은 것 같았다.
소만리가 보아하니 고승겸의 사촌 정도 되는 사람 같았다.
이윽고 이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얇은 입술 한 귀퉁이를 가볍게 말아올려 웃음 짓더니 소만리의 곁으로 다가갔다.
“미래의 내 사촌 형수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고승겸의 사촌동생 고승근이라고 합니다.”
고승근.
소만리는 머릿속으로 그의 이름을 되뇌어 보았다.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예의 바르게 손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소만리입니다.”
“소만리.”
고승근은 그녀의 이름을 곰곰이 곱씹듯 중얼거렸고 세상 불손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소만리라는 이름 참 좋네요. 그런데 고승겸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는 웃으며 그녀의 손을 놓았고 아까 중년의 여인 옆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승근아, 공 다 쳤어? 피곤하지 않아? 일단 뭐 좀 마셔.”
“고마워요, 엄마.”
고승근은 예의 바르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내가 네 엄마인데 고맙다고 할 게 뭐 있어?”
여자는 웃으며 고승겸에게 환한 미소를 보냈다.
그랬다. 이 여자는 고승근의 엄마였다. 어쩐지 아까부터 고승겸을 곤란하게 만드는 말만 하더라니.
보아하니 이 여자와 그의 아들은 고승겸에게 왕실 계승권을 그리 쉽게 양보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승근이가 지금 좀 피곤해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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