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장
고승겸은 기모진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2층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뭔가 무거운 물건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그는 눈을 치켜뜨고 들여다보다가 휠체어를 탄 남연풍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연풍!”
고승겸이 깜짝 놀라며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남연풍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여지경도 황급히 달려갔다.
소만리와 기모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남연풍이 나쁜 짓을 많이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녀를 그렇게 차갑게 대하지는 않았다.
시중은 2층에 서서 남연풍이 1층까지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시중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입을 벌린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고승겸이 남연풍을 잘 돌보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남연풍이 휠체어를 탄 채 굴러떨어졌으니 자신에게 불똥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남연풍은 1층까지 뒹굴며 균형을 잃고 휠체어에서 떨어져 온몸에 아픔이 엄습해 왔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고승겸은 계단 입구로 달려가 몸을 웅크리고 남연풍을 번쩍 안아 올렸다.
남연풍은 2층에서 굴러떨어져 여기저기 살갗이 까지고 다쳤지만 가장 심하게 다친 것은 계단의 금속 난간에 부딪힌 머리였다.
고승겸은 남연풍을 안고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남연풍이 고틍스러워하며 눈을 반쯤 떴고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애타는 고승겸을 보자 그녀의 눈에 영롱한 이슬이 맺혀 있다가 눈가로 흘러내렸다.
“병원에 갈 필요 없어.”
남연풍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고승겸은 걸음을 재촉하다가 뭔가 끈적끈적한 액체가 그의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여지경이 갑자기 놀라서 소리쳤다.
“남연풍의 몸에서 피, 피가 나!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가야 돼! 빨리!”
그 말을 듣자 고승겸의 심장박동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고 숨이 막힐 듯 가슴이 조여왔다.
그는 잠시 망설일 틈도 없이 바로 걸음을 옮겼다.
남연풍은 자신을 향한 고승겸의 애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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